
납세자의 안심을 위한 세무사의 진심,
안녕하세요! 가업승계 & 자본거래 전문세무사 도혜연 세무사입니다.
"오늘 식사 어땠어요?"라는 질문에 "맛있는 것 같아요"라고 답하곤 합니다. 심지어 내 기분을 묻는 말에도 "좀 우울한 것 같아요"라며 말끝을 흐리곤 하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마저 마치 남의 일처럼 한 발짝 떨어져서 말하는 데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어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미루는 것을 '모라토리엄 증후군(Moratorium Syndrome)'이라고 하는데요. 어쩌면 요즘 우리는 내가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유예하는, 일종의 '언어적 모라토리엄'을 앓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왜 자꾸 명확한 대답을 피하게 될까요? 혹시 모를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은 소극적인 방어기제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스스로 확신이 부족할 때 이 말이 가장 먼저 튀어나옵니다.
업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내 의견을 뒷받침할 전문 지식이 부족해 자신감이 떨어질 때 우리는 "좋은 것 같아요", "맞는 것 같아요"라는 흐릿한 말 뒤로 슬며시 숨어버리곤 합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막인 동시에, 내 안의 부족함을 감추려는 투명한 가림막인 셈이죠.
‘애매함의 유혹’은 생각보다 강렬합니다. 당장 확신이 서지 않을 때, “그런 것 같아요” 라는 말 한마디면 그 순간의 압박과 책임을 쉽게 모면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유혹에 기대어 모호한 태도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 더 깊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나의 의도도, 상대방의 기대도 뚜렷한 형태를 잃고 표류하게 되죠.
명확하게 말한다는 것이 반드시 “무조건 이것이 맞습니다”라며 흑백논리로 가부를 결정지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핵심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는 화법’을 구사하는 것입니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이 방향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이런 이유로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라고 책임감 있게 다가갈 때, 비로소 상대방과 깊은 교감이 형성되고 엉켜있던 업무의 실타래도 훨씬 수월하게 풀리기 마련입니다.
‘같습니다 공화국’에서 벗어나는 것은 단순히 마음가짐만 바꾼다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 흐린 답변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함께 가야 합니다. 내 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을 채우려는 치열한 노력, 그 탄탄함을 바탕으로 내 의견에 기꺼이 책임을 얹는 용기, 그리고 상대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시선입니다.
지식과 용기만으로는 답이 차갑게 닿을 수 있고, 공감만으로는 답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는 “좋은 것 같아요” 대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라고 말의 온도를 조금 높여보는 건 어떨까요? 끊임없이 내실을 다지고, 내가 내뱉는 말에 작은 책임을 더하고 상대의 입장을 배려할 때, 우리의 대화는 좀 더 안온해질 거라 믿습니다.









도혜연 세무사는 GMG세무회계 본점 대표세무사로서, 기업승계 및 자산이전을 위한 법인컨설팅과 고액자산가 재산세제 등 세무컨설팅 분야에 풍부한 실무 경험과 검증된 실력을 갖춘 '가업승계 & 자본거래 전문세무사'입니다.
또한, 국세공무원교육원 겸임교수(IFRS, 상속세 및 증여세), 한국세무사회 세무연수원 교수(가업승계), 한국세무사회 세무컨설팅 지원센터위원 소위원장(법인컨설팅), 인천지방세무사회 연수교육위원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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